역동적 안무, 톡톡 튀는 넘버 돋보이는 작품
차별·혐오 등 사회문제 조명...진부한 로맨스는 호불호 有
박강현, 한재아, 김소향, 배나라, 김찬호 등 출연
내년 2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무려 15년 만에 돌아왔다. 명작이자 고전인 만큼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작품이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여전히 스페셜한 춤과 노래로 평균값을 유지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하 '웨사스')는 1950년대 뉴욕 뒷골목을 배경으로 폴란드계 갱단 제트와 푸에르토리코 갱단 샤크 간 세력 다툼과 갈등, 그 속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하지만 1957년 초연작인 만큼 현재 기준에서는 또 하나의 고전이 됐다.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두 남녀의 운명 같은 러브스토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요소지만, 이를 둘러싼 배경이 2022년 한국 관객에게 어필하긴 쉽지 않다. 극 중 아메리칸과 푸에르토리칸의 대립이 국내 관객들 입장에서는 어색하기도 하다. 

1950년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이 미국 맨해튼 서부 지역에 모이면서 생긴 갈등이 축을 이룬다. 인종, 젠더, 청년, 일자리 등 사회문제들이 담겼다. 현재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이슈들이기에 공감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로미오와 줄리엣' 유형의 로맨스는 고전이자 원형인 만큼,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스토리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작품이다. 리드미컬한 넘버와 우아한 안무만큼은 분명 시대를 뛰어넘어 통용된다.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넘버는 뉴욕 필하모닉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작곡, 브로드웨이의 전설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사로 완성됐다. 라틴, 스윙 재즈, 블루스,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오케스트레이션의 클래식함과 맞물린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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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Maria)’, ‘오늘밤(Tonight)’, '무언가 오고 있어(Sonething's coming)' 등 대표 넘버들은 서정적이면서 중독성도 강하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자체가 곧 서사며 감정으로 다가온다. 

현대 무용과 발레 안무가로 명성을 날린 제롬 로빈스의 안무도 '웨사스'를 '웨사스'로 만드는 핵심이다. 발레와 현대 무용, 재즈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했다. 때론 우아하게, 때론 강렬하게 무대를 채운다. 제트와 샤크의 댄스 배틀은 단연 공연의 하이라이트.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사진=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이번 시즌 토니 역에는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 마리아 역에는 이지수, 한재아가 캐스팅됐다. 

이중 박강현과 한재아는 사랑부터 이별까지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사랑의 설렘을 일렁이게 하는 화음도 꽤나 조화로운 편. 다만 전형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기에 한계도 보인다. 실력 여부를 떠나 흡인력 있는 매력을 발현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외 아니타 역 김소향, 리프 역 배나라, 베르나르도 역 김찬호 등은 앙상블과 함께 치열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댄스를 선보인다. 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2023년 2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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