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공연실황 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 발매...광주시향 협연
"관객과 음악 나누는 시간이 음반으로...굉장한 의미 있다"
"음악 접하기 어려운 이들 찾아가고파...음악가가 해야할 일"
내달 10일 피아노 리사이틀서 기번스·바흐·리스트 연주 "보석같은 곡들 소개"

사진=피아니스트 임윤찬 /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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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만 18세의 나이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이 실황 연주 앨범 발매와 리사이틀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 '베토벤, 윤이상, 바버'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임윤찬과 함께 광주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지휘자가 참석했다. 임윤찬은 몸포우 ‘정원의 소녀들’ 연주를 짧게 선보이며 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유니버설뮤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하는 이번 '베토벤, 윤이상, 바버'는 공연 실황 앨범이다. 지난 10월 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광주시향과 함께 선보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을 연주한다.

공연 당시 선보인 앙코르 3곡도 포함됐다. 베토벤의 다른 유명 작품보다 조금은 덜 알려진 작곡가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는 임윤찬의 뜻에 따라 몸포우 ‘정원의 소녀들’, 스크리아빈 ‘2개의 시곡’ 중 1번, 음악 수첩 등 3곡을 연주했다.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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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원은 지난 2021년 광주시향 송년음악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임윤찬의 연주에 반한 홍석원은 이듬해 함께 작업을 요청했고, 이번 실황 앨범이 탄생하게 됐다.

임윤찬도 광주시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살면서 그렇게 오케스트라 단원분들이 엄청난 스피릿으로 연주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단원분들께 너무 감사했다"며 "라흐마니노프가 가장 좋아했던 오케스트라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라고 알고 있다. 저에겐 광주시향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임윤찬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황제'가 자신에게 새롭게 다가왔다며 프로그램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황제' 협주곡을 다시 들었을 때 자유롭고 화려한 곡이 아니라 사실은 베토벤이 자기가 꿈꾸는 유토피아 혹은 베토벤이 바라본 우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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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공연실황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홍석원 지휘자는 "연주라는 건 관객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에서 따로 하는 것보다 실황의 분위기까지 담기는 게 더 좋지 않나 싶었다.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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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역시 이에 공감하며 "관객과 음악을 같이 나누는 시간이 그대로 음반으로 남는다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또 살면서 라이브 레코딩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는 것이 흔히 주어지지 않는 기회다. 이런 기회를 가져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솔로 앨범이 아닌 광주시향과 협업한 앨범이다. 임윤찬은 이에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앨범을 내게 돼 자랑스럽다. 혼자 녹음했다면 하지 못했을 음악적 부분들을 더 채운 느낌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솔로 녹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곡은 너무 많다. 작곡가의 뿌리가 되는 곡들, 누구나 하지 않는 것들을 하고 싶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임윤찬은 지난 6월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후 자신의 성과에 대해 "대단한 업적은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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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단한 업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임윤찬은 "보육원이나 병동처럼 음악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이 대단한 일 아닐까 싶다. 그게 음악가가 해야하는 일이다. 손민수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것 중 하나다. 운 좋게 콩쿠르 1등하는 것보다 대단한 일이다. 곧 그런 것들을 할 계획"이라며 돈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2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기념 피아노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올랜도 기번스 '솔즈베리 경-파반&가야르드', 바흐 '인벤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 프란츠 리스트 '두 개의 전설', '단테를 읽고: 소나타 풍의 환상곡' 등을 선보인다.

콩쿠르 이후 열리는 연주회지만 콩쿠르에서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등을 연주하지는 않는다. 이에 임윤찬은 "그 곡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사람들이 잘 연주하지 않는 보석같은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임윤찬은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12월 서울, 대전, 통영, 도쿄 등에서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2023년에는 런던 위그모어홀, 밀라노, 로마, 파리, 도쿄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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