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성격의 신선한 연주의 맛 연주내내 묻어나와”

공연일시: 1125()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우선 민간공연기획사가 109명에 달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대형 오케스트라 연주단체를 창단해 무대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공연기획사 더브릿지컴퍼니가 25일 지난 금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 필하모니코리아(객원지휘 지중배) 창단연주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2부 후반부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하기 위해 단원들이 서서히 무대로 나와 포진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장관이다!”라는 찬사가 관객에서 터져나왔다.

더브릿지컴퍼니 윤동진 대표의 얘기에 따르면 새로운 민간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며 저 혼자만의 기획노트에 끄적인지 5년만에 필하모니아코리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하모니아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척박한 국내 민간 오케스트라 영역에서 제대로 된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되어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원들의 정기연주회와 기획공연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 기획 및 수준높은 연주를 선보여주며 관객과 예술로서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필하모니코리아 단원들및 지휘 지중배(연단 중앙)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4번 3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한시간 분량의 악곡의 매우 도전적인 연주를 마치고 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 더브릿지컴퍼니)
필하모니코리아 단원들및 지휘 지중배(연단 중앙)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4번 3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한시간 분량의 악곡의 매우 도전적인 연주를 마치고 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 더브릿지컴퍼니)

민간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국공립 오케스트라가 갖는 제약들로부터 자유롭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지휘자들로만 구성, 관객이나 지휘자 협연자의 구성을 맞추어 최고의 공연을 올리겠다는 것이 더브릿지컴퍼니의 포부다.

-“리샤르-아믈랭, 라벨 통해 자신이 프랑스의 숨결과 닿아있음 보여주고 한편 쇼팽의 대표작 통해선 쇼팽의 후예임을 선보여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성격의 신선한 연주의 맛이 연주내내 묻어나왔다. 오랜 앙상블의 밀도는 아직 아쉬웠으나 민간 오케스트라가 가질 수 있는 유연함을 바탕으로 또한 자유롭고 다채로운 기획력으로 실내악부터 대편성 작품까지 그리고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하며 지휘자와 단원들이 각자의 예술성으로 정통 클래식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려는 의지가 창단연주회를 통해 읽혀졌다.

피아노 협연자로 나온 샤를 리샤르-아믈랭 캐나다 피아니스트는 1주일전 라벨과 쇼팽 사이에서 전체적으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벨의 프렐류드’, ‘쿠프랭의 무덤’, 쇼팽의 ‘24곡의 프렐류드 Op.28'4곡이지만 각 곡을 펼쳐놓으면 32곡의 다채로움이 살아 숨쉬는 순간들을 피아노 건반위에서 펼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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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콩쿠르에서 조성진에게 밀려 2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리샤르-아믈랭은 라벨을 통해 자신이 프랑스의 숨결과 닿아있음을 보여주고 쇼팽의 대표작을 통해 쇼팽의 후예임을 보여준 것이다.

내가 또 주목했던 포인트는 리샤르-아믈랭이 라벨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서울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제5황제의 협연을 펼쳤던 프랑수와 프레데리크 기가 그러했듯 그런 국내 체류형 피아니스트의 이미지를 이어가 피아니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4번의 레퍼토리 선정, 창작 기법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 중요한 작품임을 일깨워

객원지휘를 맡은 지중배는 맥을 잘 짚고 완급제어에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

지난해 123일 보리스 길트버그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의 서울시향과의 객원지휘에서도 지중배는 한마디로 음량을 잘 조절하는 지휘자구나 하는 느낌을 당시 연주내내 가졌었는데 그때 가졌던 감정의 연장선상에서 지중배는 필하모니코리아 창단연주회를 지휘하고 있었다는 느낌이다. 무리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처지지도 않는 진중한 지휘를 지중배는 이끌었다.

필하모니코리아가 창단연주회 레퍼토리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4번을 고른 것은 오케스트라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운드를 관객분들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선정했다고 하는데 제1바이올린 16, 2바이올린 14, 비올라 12, 첼로 11, 베이스 8, 플루트 6, 오보에 4, 클라리넷 6, 바순 4, 호른 8, 트럼펫 5, 트럼본 3, 튜바 2, 팀파니 2, 타악기 5, 하프 2명등 총 109명의 단원들이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4번은 전반적인 인지도는 후속작인 5번에 밀리는 편이지만 창작 기법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 중요한 작품임을 일깨워주는 연주가 됐다.

4번 교향곡은 방대한 악기편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연주 난이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지휘자들에게도 상당한 도전을 요구하는 곡으로 알려져있는 바, 지중배와 필하모니코리아가 창단 연주곡으로 이 곡을 연주한 배경에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오케스트라가 되겠다는 자신들의 다짐을 증명해준 연주라고 해야겠다.

아이의 성장에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듯 클래식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성장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필하모니코리아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재원조성에 대해 개인기부와 기업기부에서도 최선을 다할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쪼록 출범한 필하모니코리아 오케스트라가 국내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로서 대한민국의 클래식 음악계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하게 되는 오케스트라가 되기를 기원한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여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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