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탭댄스 군무 돋보이는 작품
앙상블에서 주연 꿰찬 유낙원·이주순 주목
오는 2023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최근 뮤지컬계에서는 일부 작품의 티켓 가격 상승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떨어지는, 소위 '돈값 못하는'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비판도 따른다. 하지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적어도 현재 가격 기준으로는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 수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이하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쇼뮤지컬이다.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5,000회 이상 장기공연을 이어가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국내에서는 1996년 라이선스 뮤지컬로 시작한 후 26주년을 맞았다. 1, 2년마다 꾸준히 공연되는 작품인데 봐도 봐도 지겹지가 않다. 경쾌한 춤과 노래, 희망적인 이야기까지. 언제나처럼 긍정에너지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매번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준다. 

그 중심에는 20여 명의 앙상블과 함께 선보이는 탭댄스 군무가 있다. '42번가'의 상징과도 같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탭댄스 리듬은 절로 전율을 일으킨다. '42번가'를 본 뒤 기억에 남는 솔로 넘버가 없더라도, 딱딱 들어맞는 탭댄스 리듬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돈다.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줄리안 마쉬, 도로시 브록 등 이름을 가진 배역들보다 앙상블에 더 주목하게 되는 작품이다. '42번가'도, 극 중 '프리티 레이디'도 공연 한 편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어지는 군무를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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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인지 '42번가' 앙상블 출신의 두 배우에게 관심이 쏠린다. 페기 소여 역 유낙원은 지난 2018년 공연에서 앙상블로 데뷔했다. 극 중 페기 소여가 그랬듯, 실제로 작품의 주연을 꿰차게 됐다. 

유낙원은 중학생 시절부터 탭댄스를 배웠다고 한다. 그런 만큼 탭댄스 실력 하나는 역대 어느 페기 소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안무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그의 연기와 노래 역시 당차고 사랑스럽다.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 / CJ ENM, 샘컴퍼니 제공

빌리 로러 역 이주순도 2017년 '42번가' 앙상블로 데뷔한 배우다. 능글맞은 모습보다는 부드럽고 젠틀한 빌리 로러를 표현한다. 노래, 연기, 안무 모두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수많은 인물 사이 존재감이 조금은 묻히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뻔뻔하게 자신을 드러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2023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줄리안 마쉬 역 송일국, 이종혁, 도로시 브록 역 정영주, 배해선, 신영숙, 메기 존스 역 전수경, 홍지민, 페기 소여 역 오소연, 유낙원, 빌리 로러 역 김동호, 이주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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