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달러 환율 급등에 정부·한은 나서
반도체 전망 어두워...삼성전자·하이닉스 연중 최저가

[문화뉴스 이예찬 기자] 28일 코스피 2200선이 붕괴되고 달러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점

28일 15시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 하락한 2,174.17포인트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83억원, 720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로 하락하며 장중 연저점 경신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 환율도 13년 6개월여 만에 1,440원을 돌파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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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가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고 성장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이와 같은 폭락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노르트스트림-2'의 가스 누출 사고도 유럽 경기 침체 이슈를 부각하며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더했다.

한편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최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으나 국채 금리 급등과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정부·한은 5조원 긴급 투입

정부와 한국은행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을 긴급 투입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2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바이백(Buyback)이란 주식시장에서의 자사주 매입과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 국채를 다시 거둬들여 떨어진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국채 금리는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 연합뉴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 연합뉴스)

긴급 바이백 매입 종목은 28일 시장 종료 후 공고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역시 '국고채권 단순매입 안내' 공고를 내고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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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10분 동안 국고채 10년·5년·3년물을 경쟁입찰을 거쳐 매입할 예정이다. 정부와 한은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채를 직접 사들여 채권 금리 급등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IT 수요 약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업황 바닥 인식으로 마이크론(3.48%), 엔비디아(1.51%), AMD(1.31%) 등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4% 상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업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은 좋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진투자·신영증권은 두 회사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유진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3천원에서 7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7만6천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유진투자의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IT 내구재 수요가 본격 둔화하면서 비축해 놨던 부품 재고는 오히려 이중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보유 재고가 더욱 증가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평균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는 메모리 반도체이다.

사진 = 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캡쳐
사진 = 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캡쳐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는 현재 공급과잉 상태일 뿐만 아니라 고객사들이 재고 정리에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 하락 폭을 예상하기 어렵고 메모리 업계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사와의 긴밀한 공급 협의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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