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에 뛰어드는 OTT플랫폼
토트넘 초청해 독점중계로 많은 이용자 유입시킨 쿠팡플레이
넷플릭스는 왜 스포츠생중계를 하지 않을까?
넷플릭스가 스포츠를 콘텐츠화한 방법

사진=AFP통신/연합뉴스
사진=AFP통신/연합뉴스

[문화뉴스 최호기 기자]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OTT 업계가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어 스포츠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OTT 플랫폼들이 최근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큰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자체제작 콘텐츠에 비해 스포츠 중계는 고정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OTT를 통해 스포츠를 소비하는 비율도 상당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OTT를 통해 감상하는 콘텐츠 3위가 스포츠(19.5%)였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토트넘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토트넘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독점 제공의 경우엔 해당 플랫폼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스포츠 팬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크게 올릴 수 있다.

쿠팡은 지난달 13일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을 초청해 국내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 스페인 프로구단 세비야FC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쿠팡은 토트넘 구단이 국내에서 치뤘던 2개 경기 모두 쿠팡플레이 앱을 통해 독점 중계했다. 지난달 13일 토트넘과 팀 K리그의 1차전이 약 184만명의 UV(중복 없이 1회 이상 경기를 재생한 고객)를 기록했고, 16일 열린 토트넘과 세비야의 2차전은 약 110만명에 달했다. 두 차례 경기에서 총 300만여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플레이가 축구와 같은 스포츠 콘텐츠에 눈을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플레이는 후발주자로 OTT 시장에 진입한 만큼 경쟁업체들에 비해 빠르게 스포츠 콘텐츠를 수용해왔다.

그간 손흥민의 토트넘을 비롯해 레알 마요르카(이강인), 지롱댕 드 보르도(황의조), 페네르바체(김민재) 등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의 경기를 생중계해 왔고, K리그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쿠팡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중계를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이같은 스포츠 콘텐츠 집중은 확실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달 14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MAU)는 373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62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두 달 전인 4월과 비교하면 70만 명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사진=지난달 12일 LA 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넷플릭스 FYSEE에서 한국 배우 박해수, 오영수, 넷플릭스 대표 테드 서랜도스, 한국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페셜 행사에 참석한 모습, AFP통신/연합뉴스

#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를 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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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스포츠 중계 사업으로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 없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수익 개선으로 연결될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서랜도스는 넷플릭스 내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다루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방법을 찾을 뿐이고 결과적으로 스포츠 중계는 자사 기준에 부합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스포츠는 그 어떤 콘텐츠보다 실시간 생중계 즉, 라이브가 중요하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스포츠가 만드는 환희와 감동, 분노와 눈물은 그 순간 다른 이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며 만들어지는 생생함에서 나온다. 스포츠 팬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일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일반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실시간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도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미 확보한 콘텐츠에만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금액을 콘텐츠에 투자했기에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스포츠 중계권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해보면 넷플릭스는 경쟁자가 많은 스포츠중계 시장에 진입해 막대한 돈을 들여 중계권을 사온 뒤 이용자가 모이지 않은 것만큼 큰 리스크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스포츠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사진=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 캡처

넷플릭스는 단기적으로 이용자들을 모을 수 있는 스포츠중계가 아닌 수십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찾는 스포츠 콘텐츠를 만드는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자체제작 콘텐츠를 스포츠에 입히는 방식으로 유명 스포츠대회의 뒷이야기나,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주요 스포츠 콘텐츠로 구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F1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매니저 등의 이야기를 담은 '포뮬러 1: 본능의 질주'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오리지널로 공개해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활약상을 담아낸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도 성공적인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세계 최고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나 테니스 관련 다큐멘터리도 현재 제작 발표하거나 촬영에 들어갔다.

향후 OTT 업체들은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노력뿐 아니라 계속해서 다양한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확보는 언제든 다른 OTT 플랫폼으로 떠날 수 있는 이용자들을 붙잡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최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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