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폭우의 원인이 되는 '이 기류'
기록적 폭염 계속되는 제주 날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올해 장마기간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하층제트'와 '이른 폭염'이다.

올해 장맛비는 유난히도 밤 중에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를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충청남도 서산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야간에 강수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밤 중에 내리는 장맛비는 하층제트로 불리는 대기현상에 의한 것이다. 하층제트란 대기의 하층부인 고도 3km 지점에서 부는 바람으로 시속 55km 이상의 빠른 기류를 지칭한다.

장맛비는 북쪽의 한랭기단의 공기와 남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서로 충돌하며 형성된다. 이때 북태평양고기압 내의 고온다습한 공기의 강도에 의해 강수량이 결정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하층제트는 그 세력이 커질수록 고온다습한 공기를 많이 유입시켜 강수량을 증가시킨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여름철 뜨거워진 지면은 주변 공기를 데우는데 이로 인해 상승기류가 형성돼 하층제트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반면 밤에는 지면의 공기가 급격하게 떨어져 기류가 안정화되는데 이같은 원리로 하층제트는 낮보다 밤에 더욱 또렷히 나타난다. 이렇게 형성된 한밤 중의 하강제트는 곧 폭우로 이어진다.

한편 한반도와 달리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난 제주도에서는 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기사

폭염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로 지난달 제주의 폭염일수는 5일로 집계됐다. 이로써 1923년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6월 폭염일수 중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하게 됐다. 제주에서는 23일 낮 최고기온이 33.4도를 찍으며, 첫 폭염이 나타났고, 이어 26~29일까지 4일 간 폭염이 계속됐다. 

한편 대낮의 폭염은 밤까지도 식지 않았다. 25일에서 26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래 5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는 듯 일찍 찾아든 무더위에 시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특히 전통적으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는 지역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기록적인 상황들이 계속됐다. 제주 서부 고산은 기상 관측이래 최초로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남부 서귀포에서도 2001년 6월 29일 이후 약 20년 만에 6월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이처럼 제주에서 6월 폭염이 계속되는 이유는 덥고 습한 남서풍이 제주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낮 기온이 전반적으로 오른 가운데 남풍류의 강한 유입으로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러 있는 것 역시 폭염을 지속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전선이 하강해야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는데 전선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어 당분간 비소식을 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나리 기자

독자와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