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윤 ‘번짐 수채화’ 초연
다시 듣고 싶은 루카스 본드라첵의 연주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한 ‘전람회의 그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찾은 관객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찾은 관객들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지난 5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피네건 다우니 디어의 ‘전람회의 그림’이 개최됐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국립심포니의 작곡가 육성 프로그램인 ‘작곡가 아틀리에’ 1기 ‘위정윤’의 ‘번짐 수채화’가 초연됐고, 루카스 본드라첵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Op. 18’,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편곡 라벨)을 들려줬습니다.

위정윤 작곡가는 "어린 시절 미술학원에서 그렸던 수채화의 인상을 떠올리며 작곡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음악을 접하면 다소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관객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고무적인 의도라 생각합니다.

 

환상적인 연주를 선사한 루카스 본드라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환상적인 연주를 선사한 루카스 본드라첵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다음으로는 루카스 본드라첵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Op. 18’을 연주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의 실패로 심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금 들어보면 ‘왜 실패했다고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당시에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의 평이 좋지 않았고,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나탈리아 사티나와의 결혼이 무산되며 라흐마니노프는 우울증의 늪에 빠집니다. 정신과 의사인 니콜라이 달 박사는 라흐마니노프에게 최면요법을 적용하며, 긍정적인 암시로 치료에 성공합니다.

1901년 11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출판된 악보에는 “니콜라이 달 박사님께”라는 헌정사를 담기도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Op. 18’을 네 번 들었습니다. 모두 훌륭한 연주였지만, 루카스 본드라첵의 연주가 가장 멋진 연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잔잔한 파도 느껴지기도 하고, 거대한 폭풍이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연주를 통해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피아니스트를 오랜만에 만나서 그의 연주가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키예프의 대문'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키예프의 대문'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마지막 공연은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었습니다. 무소륵스키는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과 깊은 우정을 나눴습니다. 1873년 하르트만이 39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이들의 우정은 4년을 넘지 못했습니다.

1874년 하르트만의 유작들을 모아 추모 전람회를 개최했고, 무소륵스키는 전람회에 영감을 받아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은 곡 중간 프롬나드가 있는데, 의미처럼 산책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전람회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의 클라이맥스는 10번째 곡인 ‘키예프의 대문’이 아닐까 합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하며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출됐고, 벅찬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한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18일 세종예술의전당,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그너와 브루크너’를 공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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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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