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작오페라의 우수성을 입증한 작품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더뮤즈오레레단 '요리사 랄프의 꿈' 남아

첫 무대부터 미장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허왕후' (사진=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첫 무대부터 미장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허왕후' (사진=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지난 5월 14일, 15일 창작 오페라 <허왕후>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창작 오페라 <허왕후>는 2천여 년 전, 가야(가락국)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김해시의 가야사 복원사업 및 김해 대표 역사 문화 예술 콘텐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허왕후>의 시작은 가락국의 철기 제조장에서 야철대사장, 김수로, 기술자들이 제철작업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첫 장면부터 큰 검이 무대 정중앙에 위치해 가야국의 제철기술을 강조했습니다. 작품 전체적으로 미장센이 돋보였으며 미장센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은 김수로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주변의 모략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석탈해는 미림, 디얀시를 이용해 김수로를 궁지로 몰고 갑니다. 허황옥은 디얀시를 향한 애정을 확인시키며 그녀가 알고 비밀을 듣게 됩니다.

허황옥의 도움으로 석탈해의 음모가 밝혀지고 김수로는 오해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디얀시는 석탈해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이후 사건이 마무리되며 김수로는 왕위에 오르고, 아유타국에서 돌아온 허황옥과 재회하게 됩니다.

 

오페라가사의 아리아에 집중할 수 있었던 '허왕후' (사진=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오페라가사의 아리아에 집중할 수 있었던 '허왕후' (사진=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허왕후>는 ‘우리나라 창작오페라도 잘 만들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오페라는 대사를 노래하듯이 전달하는 레치타티보(Recitativo)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창작오페라를 보면서, 레치타티보에 집중해 아리아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마술피리 ‘밤의 여왕의 아리아’처럼 ‘오페라가수의 성량을 뽐내는 아리아가 없을까?’,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처럼 ‘즐거운 아리아가 없을까?’하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허왕후>를 보며, 이런 의문점들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레치타티보에만 집중하지 않고 오페라가수의 성량으로 아리아를 멋지게 부르는 대목에서는 ‘이 오페라 매력있는데? 끝까지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목했던 아리아는 1막 후반부의 허황옥의 아리아, 3막 1장에서 디얀시의 아리아, 마지막 허황옥과 김수로가 함께 부르는 아리아였습니다. 

 

가야무용단의 무용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했던 '허왕후' (사진=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가야무용단의 무용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했던 '허왕후' (사진=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오페라는 이탈리아서 성행했지만, 프랑스에서도 오페라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그랑 오페라에는 발레, 합창, 화려한 무대를 사용하는 대규모 오페라입니다. 

<허왕후>에서는 무용단이 등장해 춤을 추고, 검무를 곁들여 한국적인 무용의 색을 입힌 것이 색다르면서도 신선했습니다. 또한 스토리의 빠른 전개는 자막으로 처리하는 전개방식도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우수성을 입증한 '허황후'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우수성을 입증한 '허왕후'

 

<허왕후>는 음악, 성악가, 미장센, 무용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2일)부터 5일까지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3일부터 5일까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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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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