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 페스티벌 차기 예술감독 티아구 호드리게스 작품의 정수 
포르투갈 예술과 연극의 진면모를 직접 확인할 기회
보이지 않는 곳의 삶, 잊혀 가는 것들에 보내는 우아한 헌사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극장은 오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티아구 호드리게스(Tiago Rodriguese) 연출의 연극 <소프루(Sopro)>를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정되며 세계가 주목하는 연출가임을 입증한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루>는 호드리게스의 대표작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 등을 일러주는 ‘프롬프터(Prompter)’의 존재에 빗대어 극장과 무대 뒤 수많은 삶, 나아가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르투갈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Teatro Nacional D. Maria II)이 제작해 2017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이후 파리가을축제‧더블린축제‧빈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와 유수의 극장에서 꾸준히 공연됐다. 

‘소프루(Sopro)’는 포르투갈어로 ‘숨‧호흡’을 뜻한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극장이라는 공간에 깃든 숨결에 귀를 기울이며, 40년 넘게 포르투갈에서 현역 프롬프터로 살아 온 크리스티나 비달(Cristina Vidal)을 무대에 등장시킨다. 프롬프터 박스나 무대 옆에서 나와 처음으로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극장에서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작품은 크리스티나 개인의 이야기와 몰리에르, 장 라신, 안톤 체호프 등 유럽 고전 희곡의 서사가 교차하며 허구와 실재, 연극과 현실이 경계를 허물고 서로 스며든다. 

호드리게스는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통해 극장의 가려진 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라며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나’에 대해 말하는 시대지만 그 속에서도 ‘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 드러나지 않은 채 타인을 위해 일하며 행복과 의미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포르투갈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6월 18일 공연 종료 후에는 크리스티나 비달 등 출연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및 전화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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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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