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처럼 유기적인 악기
온습도에 민감하고 관리에 어려움 있어
오케스트라와 대적할 수 있는 악기

파이프 오르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준호 오르가니스트
파이프 오르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준호 오르가니스트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박준호 오르가니스트는 “오르간은 건반(연주대), 송풍기관, 파이프의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합니다.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오르간은 기원전 248년에 있었습니다”라며 롯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을 설명해주면서 파이프 오르간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국내 콘서트홀 최초로 설치됐으며, 디자인 및 도면제작에 9개월, 파이프 제작 9개월, 운송 2개월, 설치 3개월, 조율 4개월, 테크니컬 테스트에 5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총 제작 비용은 약 25억 원에 달하며, 무대 위에 있는 이동식 콘솔 비용은 약 8억 원에 이릅니다. 

5,000여 개의 파이프를 통해 68개의 스탑으로 다양한 소리를 구현하고 있는 롯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은 유기적인 구조로 작용하는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바람이 지나는 바람상자를 일정한 무게로 눌러주기 위해 벽돌을 사용
바람이 지나는 바람상자를 일정한 무게로 눌러주기 위해 벽돌을 사용

 

파이프 오르간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모터를 작동시켜 파이프 오르간에 바람을 공급해야 합니다. 연주대에서 건반을 누르면 파이프의 마개가 열리고, 바람이 전달돼 소리가 나게 됩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손과 함께 발건반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발건반의 작동원리는 손건반과 같습니다.

 

손건반 옆 68개의 스탑
손건반 옆 68개의 스탑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68개의 스탑을 사용합니다. 하프트베르크(Hauptwerk), 포지티브(Positiv), 레시(Récit), 솔로(Solo) 등의 스탑을 사용해 여러 악기음과 음의 높낮이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 하나로 오케스트라와 같은 화음을 낼 수 있는 비밀은 스탑에 있습니다. 

바람의 압력을 사용해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의 특성상 강하고 약한 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페달을 사용해 스웰박스를 열고 닫으며, 음량의 커짐과 작아짐을 구현하게 됩니다. 

롯데콘서트홀의 안자헌 오르간 빌더와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제작한 'Rieger'(리거)社 ‘유르겐 한트스탕어가 함께 해 파이프 오르간에 대해 문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자헌 오르간 빌더는 “파이프 오르간은 온도와 습도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연주 전, 조명, 온도 등을 체크해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관객에게 최선의 음향을 들려줄 수 있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르겐 한트스탕어 (Jurgen Handstanger)는 “파이프 오르간은 솔로악기지만,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와 대적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안정적인 연주를 위해 정비차 방문했습니다”라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정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롯데콘서트홀은 5월 10일, 11월 30일 <오르간 시리즈>를 7월 20일, 12월 21일 <오르간 오딧세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4회의 연주를 통해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을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수 스카이타워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 ‘복스 마리스(Vox Maris)’ (사진=문화뉴스DB)
여수 스카이타워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 ‘복스 마리스(Vox Maris)’ (사진=문화뉴스DB)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여수엑스포역 바로 옆에 있는 스카이타워에서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함을 느껴보세요. 2012년 여수엑스포 개장에 맞춰 시멘트 저장고였던 사일로를 전망대로 만들었고, 파이프 오르간도 설치했습니다. 138.4dba의 소리를 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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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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