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테크닉, 연기력, 무대 매너까지 갖춘 대한민국 대표 정상급 발레리나
아름다운 무용인상 시상식,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

홍향기 수석무용수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홍향기 수석무용수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33)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사장 박인자)에서 수여하는 '2021년을 빛낸 무용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홍향기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한국발레협회(회장 박재홍)까지 무용계 대표기관으로부터 최정상 발레리나로 인정받는 영예를 안았다. 공동 수상자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도 함께 선정되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아름다운 무용인상은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매년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국내외 공연을 통해 뛰어난 업적을 기록해 한국 무용발전에 기여한 무용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 2013년에 제정되었다. 이중 ‘올해를 빛낸 무용수상’은 2017년에 처음 제정된 상으로, 역대 수상자에는 황혜민 유니버설발레단 전 수석무용수(2017), 장혜림 나인티나인 아트컴퍼니 대표(2018), 김지영 경희대 무용과 교수(2019)가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는 선화예술중학교와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거쳐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수상경력으로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3위(2006),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동상(2006) 등이 있다. 

일찍부터 발레 영재로 주목받은 홍향기는 2011년 유니버설발레단에 합류한 직후부터 주요 레퍼토리의 주역을 섭렵하며 차세대 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그녀는 고난도 기술에 속하는 한 번에 4바퀴 회전동작을 구사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자, 원하는 발레 동작이 성공할 때까지 무한반복하는 악바리로도 유명하다. 어느덧 10년차 중견 무용수가 된 홍향기는 견고한 실력 위에 더 큰 노력으로 한층 깊어진 연기와 폭발력 넘치는 무대 매너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 중이다.

홍향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공연계에서 누구보다 맹활약을 하는 한 해를 보냈다. 희극발레 <돈키호테>에서는 아름다운 선술집의 딸 키트리 역을 맡아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기도 하였다. 수많은 방해공작에도 사랑을 관철해 나가는 주도적인 캐릭터를 통통 튀는 매력과 뛰어난 기교로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와 박수를 받았다. <백조의 호수>에서 고난도 테크닉과 상반된 연기로 청초한 백조 오데트 역과 요염한 흑조 오딜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새롭게 선보인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에서는 한국 특유의 정을 아름다운 연기와 다양한 감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버터플라이 러버즈>에서는 축영대 역을 맡아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절절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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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지난 10월 정기공연 <지젤>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남은 무대를 마치지 못했다. 첫 번째 무대에서 호연을 펼쳤던 홍향기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왔다. 그런 그녀가 정작 다리를 절룩거리며 백스테이지로 들어오는 모습에 관계자들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고통을 참아내며 마지막까지 호연을 펼쳤던 것이었다. 공연 전까지 상태를 염려했던 예술진에 되려 웃으며 '전혀 문제없다'고 안심시켰던 그녀였기에, 발레단 내부에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더구나 지난 10년의 프로활동 기간동안 홍향기는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무대를 서지 못한 전례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관객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걱정과 위로를 전해왔다. 발레단 공식 SNS채널에서는 "향기리나 빨리 부상 회복하시길 바랍니다(seonyul***)", "향기리나님 아프지 마세요. 쾌유를 빕니다(suna_1***)", "어제 공연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누네즈 공연보다 아름다웠어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lsk850***)",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다음엔 꼭...(serah7***)","향기리나 빨리 나으시길(soyou***)" 등 홍향기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발레 팬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향기는 남은 공연을 마치지 못했다는 속상함과 자신의 무대를 기다려온 관객들께 예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함에 무대를 내려온 직후에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홍향기, 그녀가 관객을 대하는 마음자세와 무용수로서의 성실과 책임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를 빛낸 무용수의 영광을 차지한 홍향기는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작년과 달리 많은 무대를 서며 행복하게 보낸 2021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상까지 받게 되어 더욱 감사하고, 많이 기억에 남을 해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얼른 회복해서 관객들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주고받는 좋은 무용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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