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숭고한 사랑
백색 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지젤

유니버설발레단, 2021 정기공연 '지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2021 정기공연 '지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상반기 <돈키호테>와 <트리플빌>로 대중성과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던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에술감독 유병헌)이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정기공연을 올린다. 가을 시즌에 선보일 작품은 깊고도 진한 낭만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지젤>이다.

<지젤>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평범한 시골처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주제로, 19세기 문예사조에서 찬미했던 초자연적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요정과 같은 신비로운 존재와 영적 세계와 현실의 비극적 사랑을 주로 다룬 낭만발레는 <라 실피드>가 대표적이며, <지젤>은 그 정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발레에 관한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 <지젤>은 흔히 '발레' 하면 떠오르는 순백의 로맨틱 튜튜를 입은 발레리나들의 군무, 주역들의 화려한 테크닉과 사랑이야기 등 명작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불후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지젤 1막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지젤 1막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지젤>은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테오필 고티에가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독일, 겨울이야기」에서 ‘윌리’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후 영감을 받아 집필한 작품으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와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세계 초연 후 <지젤>은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되기에 이르렀으며, 유럽의 주요 발레단에 수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작 초연 도시였던 파리에서 그 인기는 곧 시들해졌고, 1868년 이후 한동안 파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 작품은 러시아 황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던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1818-1910)에 의해 1860년 러시아 황실 극장에서 재공연되었다. 이후 1911년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유럽으로 다시 들여와 재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전세계 무대에 오르는 <지젤>은 러시아 황실의 보호 아래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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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2막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지젤 2막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지젤의 1막은 광란으로 치닫는 ‘지젤’의 비극을 다루며, 2막은 윌리들의 군무는 낭만발레가 추구하는 예술성을 잘 표현하는 장면이다. 그 중에서도 달빛 아래 군무는 아라베스크를한 상태에서 여러 발레리나들이 교차하는 장면은 극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명장면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한국 발레사에 있어 그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는데, 1985년 초연 이후 첫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써 큰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또한 문훈숙 단장은 1989년 마린스키발레단의 전신인 키로프발레단의 <지젤> 객원 주역으로 초청받아, 무려 일곱 차례 커튼콜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초청공연은 문훈숙 단장에게 ‘영원한 지젤’이란 별칭을 안겨주었고,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 한국인 발레리나의 뛰어난 수준을 알리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의 예술성과 작품성은 세계 무대의 인정과 호평을 받아왔다. 1999년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에 이어 이듬해에는 그리스, 독일, 스위스, 영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투어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발레단으로서 그 수준을 인정받았다. 2011년 일본 투어는 현지 관객들과 문화예술계를 모두 사로잡으며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의 인기는 한결같다.

2005년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유례없는 전회 매진을 달성하며 방송에서 다룰만큼 주목을 받았고, 이후 매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공연 역시 최단기 전회 매진이라는 기염을 낳으며 발레 팬들은 기대를 받고 있다.

 

 



 
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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