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혼돈, 사랑, 이별, 자유 등 인간의 감정을 표현
절망이 아닌 희망을 알리는 뉴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지난 6월 15일 국립발레단의 ‘말량괄이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보름간의 진행된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6월 30일 막을 내렸습니다. '혼합된 경험과 감정(Blended experiences and emotions)'을 슬로건으로 11개 단체의 12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29일 마지막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Soojinchoidance <register_시작의 시작>, 유회웅 리버티홀 <NO NEWS>를 관람했습니다. 

 

내재된 감정을 시각화된 감정으로

'register_시작의 시작' 커튼콜
'register_시작의 시작' 커튼콜

 

Soojinchoidance의 <register_시작의 시작>은 동양신화 속 모습을 모티브로 우주, 혼돈, 사랑, 이별, 자유 등을 표현했습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대입니다.

막이 오르고 태초의 시작이 시작됩니다. 작품명처럼, 시작의 시작이 되는 셈이죠. 말이 없는 무용에서 조명은 주제를 가이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남녀의 사랑과 관흉국, 물과 불에 시작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작이 있다면 끝도 분명 있을 것이라는 건 우리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작품명이 시작의 시작이 아닐까?’라는 고민도 하게 됐습니다. 

라깡은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타자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타자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나다운 삶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의문입니다. 

‘시작의 시작’은 ‘내가 나로 살기 시작하자는 의미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망적인 뉴스, 희망은 없는 것인가?

'NO NEWS' 커튼콜
'NO NEWS' 커튼콜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가 시작할 때, 종이 펜을 들고 적기 시작합니다. 보도되는 뉴스를 보며,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으로 구분합니다. 뉴스가 끝나며 허망한 마음뿐입니다. 99%는 나쁜 소식이었고, 1% 정도만이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뉴스=절망’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질된 것일까요? 

작품을 끝까지 보니 <NO NEWS>는 ‘희망적인 있는 뉴스가 없다.’, ‘BAD NEWS 말고 GOOD NEWS를 보내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했습니다. 작품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사람과 사람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린 생각의 교집합에는 환호하지만, 생각의 차집합은 외면합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NEWS 중, ‘절망’만이 교집합은 아닙니다. ‘너 잘못됐어!’라고 손가락질하는 손을 180도 돌려 나를 향하게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척박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희망’적인 뉴스가 많이 들리길 ‘희망’해야겠습니다. ‘시작의 시작’을 ‘희망의 희망’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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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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