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소수민족 감시, 강제 노동 의혹 점화
다국적 기업으로 인해 국가 간 분쟁으로 번져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중국에서 나이키-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제품을 퇴출하겠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들 브랜드가 중국 내에서 논란이 된 것은 중국의 자치구인 신장-위구르 지역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인권 문제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지역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언급할 수 없는 '금기'와 같다.

금기를 건드린 기업들을 불매하겠다며 중국 관영 언론들이 기름을 붓는 가운데, 자치구에서의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와 중국 정부가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중국인, 사진=웨이보 캡처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중국인, 사진=웨이보 캡처

■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의 배경? '하나의 중국'

역사적으로 중국은 한족 위주로 구성된 국가이며, 근대 이전 마지막 중국 왕조인 '청'은 북방계 만주족이 지배 집단이었다. 만주족은 금세 한족과 동화됐거나 흡수됐고, 그 결과 근대 이후 중국인의 90% 이상이 한족에 속한다. 그러나 나머지 10% 가량에 해당하는 소수 민족들이 50 종류 이상이다.

사진=펀 아시아
사진=펀 아시아

고대부터 중세까지 중국의 영토는 현재 영토의 절반 정도였다. 나머지 지역은 서쪽의 위구르, 티베트며 비교적 최근인 18세기 청의 건륭제 시절에 편입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소수민족들은 다른 소수민족들과 달리 정체성이 비교적 확고한 편이다. 지리적으로도 중국의 행정적 중심지와 크게 떨어져 있으며, 티베트는 인도 문명권에 가깝고 위구르 지역은 이슬람권인 중앙 아시아와 가깝다. 때문에 가장 독립 열망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들 지역의 영토와 행정적 귀속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했다.

문화대혁명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공산당 정권의 문화 탄압인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한족의 문화도 훼손됐으니, 소수민족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었다. '혁명 정신'을 보급하겠다며 중앙아시아와 무슬림 문화가 탄압 대상이 됐다.

이후 신장 지역으로의 한족 이주를 통해 신장 내 한족의 비율을 높였다. 1949년 10% 미만이던 한족 비율은 2010년 이후 40%가 넘어간다.

그럼에도 분쟁의 씨앗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 반정부적인 신장 위구르 인사들을 주시했고, 그 과정에서 참상이 발생했다.

위구르인, 사진=연합뉴스
위구르인, 사진=연합뉴스

■ 국제 사회로 새어나온 인권 탄압 사례

문화 및 정치적 감시는 극단적인 사례까지 이어졌다. 유엔위원회와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위구르 지역의 무슬림들은 수용소에 억류되고, 얼굴 인식과 GPS 등으로 감시 아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소에서는 중국 당원들에 의한 교육이 시행된다.

또한 감시에는 DNA와 생체 자료 등이 활용되며, 공산당 간부들이 수 개월에 걸쳐 무슬림 가정에 머무르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은 위구르족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고문을 자행했다.

'강제 노동' 문제도 점화됐다. 오스트레일리아 전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위구르족 8만여명이 수용소로부터 애플-나이키-화웨이-레노버 등 기업의 공장에 동원돼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노동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기숙사에서 '교육'을 받으며 감독관의 감시 아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구르족 탄압에 반발한 시위, 사진=연합뉴스(EPA)

이러한 사례가 국제 사회에 전달되며 파장이 커졌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강제 노역을 포함해 생산된 제품 수입을 규제하고 나섰으며, 국제 단체에서는 진상을 공개하라며 중국 정부를 향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단순 직업 교육 수용소일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일자 나이키, 버버리, H&M 등 일부 기업은 위구르인들의 노역으로 생산된 면화를 공급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들 기업에 대한 불매가 일었다. 타오바오, 티몰 등의 중국 온라인 상거래 홈페이지에서는 이들 기업의 상품이 삭제되고, 중국 연예인들도 보이콧 성명에 동참했다.

중국 외교부에서도 이들 기관과 관련된 인물들이 중국에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들 기업과의 거래 제한 조치를 통해 전면 보복에 나섰다. 인권 문제에 다국적 기업이 동참하면서, 기업 간의 분쟁이 국가 간의 분쟁으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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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패션 브랜드 퇴출 논란,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뭐길래?

중국 내 소수민족 감시, 강제 노동 의혹 점화
다국적 기업으로 인해 국가 간 분쟁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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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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