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가성비-친환경-개성 중시 트렌드 주목해
네이버 유럽 리세일 업체 인수 이어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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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소비 상품을 재거래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 '중고마켓(리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이버에서도 스페인 시장 리셀 1위 점유율 기업인 '왈라팝'에 1천5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리셀이란 상품을 재판매하는 형태를 이르는 것으로, 주로 MZ세대(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리셀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소비자를 겨냥해 리셀 전문 온라인 커머스 기업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소매 전문 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에 따르면 리셀 시장은 2020년 28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5년간 64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서는 온라인 상에서 미국 리셀 이용자 중 18-24세, 25-34세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업체 측에서는 이들 소비자가 개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리셀을 활용할 뿐 아니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 리셀을 재사용의 일종으로 인식한다고 전한다.

한편 이들에게 리셀은 투자와 재테크의 수단이기도 하다. 희소성이 높은 한정 판매 제품을 구매하면 리셀 마켓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웃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셀 재테크'의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명품과 신발이 있다. 실제로 나이키가 국내 스타 지드래곤과 콜라보한 운동화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818켤레 한정판은 정가(21만 9,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백만원에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사진=나이키
사진=나이키

명품 시장도 유사한 상황이다. 국내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이 2012년 1조원에서 지난해 말 7조원으로 약 7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지난 2018년 전 세계 중고 명품 판매 시장이 매년 7~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했다. 나중에 재판매(re-sell)할 것을 고려하고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우량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명품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보는 인식 역시 명품 중고거래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는 저성장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름의 수입 속에서 적게 쓰지만 큰 만족을 얻으려는 전략"이라고도 말한다.

이러한 상황 속 네이버도 리셀 열풍에 올라선다.

25일 네이버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Wallapop)'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 1위 및 글로벌 2위 글로벌 럭셔리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에도 투자한 데 이은 행보다.

한화 약 1,550억원 규모로 이뤄진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이번 왈라팝에 대해 투자 뿐 아니라 추후 네이버의 기술 활용 등에 대해 왈라팝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보다 진전된 관계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네이버, 왈라팝
사진=네이버, 왈라팝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로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되는 리셀 플랫폼의 특성상, 추후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 등을 결합하겠다는 의도다.

롭 캐시디 왈라팝 CEO는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왈라팝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사용경험을 제공하자는 왈라팝의 발자취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Gen-Z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앞선 왓패드 인수, 빅히트 및 YG와의 협업처럼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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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마켓 '리셀' 트렌드 떠오른다...네이버도 스페인 1위 기업에 1천5백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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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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